닉 드브리스(Nyck de Vries)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레이싱 드라이버로, 포뮬러 E 챔피언 출신이자 F1 무대를 경험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는 포뮬러 2 챔피언에 이어 전기차 레이싱의 정상에 오르며 기술적 감각과 안정성을 인정받았지만, F1에서는 짧고 험난한 커리어를 겪었습니다. 2025년 현재 그는 다시 유럽 모터스포츠의 핵심 무대에 복귀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닉 드브리스 프로필과 성장 과정
닉 드브리스는 1995년 2월 6일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주 스네크(Sneek)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카트 레이싱을 시작하며 유럽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2010년대 초반에는 세계 카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네덜란드의 기대주’로 불렸습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맥라렌 주니어 프로그램에 합류하며 프로 드라이버로서의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후 포뮬러 르노, GP3, 포뮬러 2 등 단계별 리그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고, 2019년 포뮬러 2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이 우승으로 그는 한때 F1 진입이 확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당시 그리드는 이미 유망주들로 포화 상태였고, F1 시트 확보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드브리스는 포기하지 않고 포뮬러 E로 눈을 돌렸습니다. 메르세데스-EQ 포뮬러 E 팀에 합류한 그는 2020-21 시즌에서 시즌 챔피언에 오르며 전기차 레이싱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이때 그의 정교한 에너지 매니지먼트 능력과 상황 판단력은 “기술 기반 드라이버의 정석”이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F1 데뷔와 짧았던 커리어
닉 드브리스의 F1 데뷔는 2022년 이탈리아 그랑프리에서 극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윌리엄스의 알본이 갑작스럽게 병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그는 대체 드라이버로 투입되었습니다. 단 하루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그는 9위를 차지하며 포인트를 획득했고, 이는 F1 데뷔전 포인트라는 인상적인 기록이었습니다. 그 한 경기로 인해 그는 “F1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주목받았고, 이후 알파타우리(현 RB팀)와 계약하며 2023년 정규 시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알파타우리는 당시 차량 성능이 부족했고, 드브리스는 팀 동료 유키 쓰노다와의 경쟁에서도 고전했습니다. 레이스 초반의 타이어 관리와 페이스 유지에서는 안정적이었지만, 공격적인 오버테이크나 스타트 퍼포먼스에서 약점을 드러냈습니다. 시즌 중반부인 헝가리 GP 이후 팀은 결국 계약을 종료했고, 그는 불과 10경기 만에 F1 시트를 잃었습니다. 이 해고 결정은 F1 팬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많았습니다. 일부에서는 “그에게는 충분한 시간과 차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옹호했고, 또 다른 일부는 “포뮬러 E 스타일의 주행이 F1과 맞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드브리스는 인터뷰에서 “F1은 기술보다 감각이 더 앞서는 세계였다”고 회상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겸허히 받아들였습니다.
2025년 현재, 새로운 무대에서의 도전
F1을 떠난 드브리스는 2024년부터 다시 유럽 모터스포츠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Toyota Gazoo Racing) 소속으로 세계 내구선수권(WEC)에 참가하며 르망 24시 같은 대형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있습니다. 포뮬러 E 시절부터 정평이 난 그의 에너지 관리 능력과 장시간 집중력은 내구 레이스에 완벽히 어울리는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2025년 시즌 기준, 그는 WEC 하이퍼카 클래스에서 팀의 핵심 드라이버로 활동 중이며, 동시에 포뮬러 E 복귀 루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메르세데스의 후속 팀이 그를 다시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유럽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F1은 내 인생의 한 챕터일 뿐이다. 나는 여전히 레이서이고, 아직 보여줄 것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드브리스는 경기 외적으로도 분석적 사고와 침착한 성격으로 유명하며, 팀 전략 회의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그는 젊은 드라이버들에게 데이터 분석과 멘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히 ‘복귀를 기다리는 드라이버’가 아니라, 모터스포츠 전체에 영향을 주는 인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2025년 현재 드브리스는 F1에서의 짧은 시기를 아쉬움으로 남기기보다, 그것을 바탕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내구 레이스와 전기차 리그 모두에서 그가 다시 정상의 무대에 오를 가능성은 여전히 충분합니다.
닉 드브리스의 커리어는 실패의 연속이 아닌, 도전과 적응의 기록입니다. 포뮬러 2 챔피언, 포뮬러 E 챔피언, F1 드라이버, 그리고 내구 레이서로 이어지는 그의 여정은 모터스포츠의 다양성과 깊이를 상징합니다. 2025년 그는 여전히 트랙 위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정상으로 돌아오겠다”는 그의 말은 단순한 포부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