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토니오 지오비나치(Antonio Giovinazzi)는 이탈리아 출신의 드라이버로, 2010년대 후반 F1 무대에 등장해 꾸준한 실력을 보여준 선수입니다. 그는 페라리 아카데미 출신으로, 알파로메오 팀에서의 활약과 여러 차례 대체 출전으로 팬들에게 인상적인 주행을 남겼습니다. 2025년 현재 그는 F1을 떠났지만, 여전히 모터스포츠 최정상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빛내고 있습니다.
지오비나치 프로필과 F1 데뷔까지의 여정
안토니오 지오비나치는 1993년 12월 14일, 이탈리아 마르티나 프란카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카트 레이싱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2012년에는 포뮬러 아바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유럽 포뮬러 3, GP2(현 포뮬러 2) 등 다양한 리그를 거치며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2016년 GP2 시즌에서는 피에르 가슬리와 치열한 경쟁 끝에 종합 준우승을 차지해 페라리 스카우터들의 눈에 들었습니다. 2017년 그는 페라리 드라이버 아카데미(FDA)에 정식 소속되며, F1 진입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같은 해, 그는 자우버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활동하던 중 맥라렌 소속이던 파스칼 베를라인의 부상으로 인해 호주 그랑프리에서 갑작스럽게 데뷔했습니다. 예고 없이 시작된 첫 그랑프리였지만, 그는 침착하게 주행을 이어가며 “준비된 대체 드라이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한 번의 기회는 이후 그의 F1 커리어를 여는 문이 되었습니다.
알파로메오 시절의 F1 성적과 평가
본격적인 F1 커리어는 2019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알파로메오 레이싱(Alfa Romeo Racing)이 페라리의 기술 파트너로 출범하면서, 페라리는 자사 육성 드라이버였던 지오비나치를 정식 드라이버로 배치했습니다. 그는 2000년대 초 자르노 트룰리 이후 오랜만에 등장한 ‘이탈리아 출신 F1 정규 드라이버’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첫 시즌에는 팀의 베테랑 키미 라이코넨과 함께 뛰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포인트 획득은 드물었지만, 꾸준히 완주하며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습니다. 2019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는 5위로 완주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이는 중위권 팀으로서는 매우 인상적인 결과였습니다. 하지만 알파로메오는 페라리 엔진의 성능 저하와 예산 문제로 상위권 경쟁이 어려웠습니다. 지오비나치는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매 시즌 팀의 퍼포먼스 한계에 가로막혔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예선에서 꾸준히 팀 동료 라이코넨을 압박했고, 2020년 이후에는 팀 내에서 기술 피드백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팬들 사이에서는 “기술적으로 섬세한 드라이버”, “공격보다 균형을 중시하는 타입”이라는 평이 많았으며, 알파로메오 팀 관계자들도 그를 “팀워크와 피드백 능력이 뛰어난 드라이버”로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을 끝으로 알파로메오가 새로운 젊은 드라이버 라인을 구성하게 되면서, 그는 F1 시트를 잃게 되었습니다.
2025년 현재 근황과 새로운 도전
F1을 떠난 지오비나치는 곧바로 다른 무대로 눈을 돌렸습니다. 2022년에는 페라리 F1 팀의 리저브 드라이버로 복귀하며 F1과의 연결을 이어갔고, 동시에 AF 코르세(AF Corse) 팀 소속으로 세계 내구선수권(WEC) 시리즈에 참가했습니다. 그의 전환은 성공적이었습니다. 2023년, 그는 르망 24시(Le Mans 24 Hours) 경기에서 페라리 499P 하이퍼카를 몰고 출전해 종합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는 페라리가 50년 만에 르망 정상에 복귀한 역사적인 순간이었고, 지오비나치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는 레이스 후 인터뷰에서 “F1에서 배운 모든 경험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2025년 현재 그는 여전히 WEC 페라리 공장팀의 주요 드라이버로 활동 중이며, 내구 레이스에서의 전략적 사고와 꾸준한 페이스 유지로 높이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F1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정 팀의 시뮬레이터 테스트에도 간헐적으로 참여 중입니다. 그는 이탈리아 팬들에게 여전히 “페라리의 아들”로 불리며, F1을 떠나서도 자국 모터스포츠의 자부심을 대표하는 인물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후배 드라이버들에게 데이터 분석과 정신적 안정의 중요성을 조언하며, 멘토로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안토니오 지오비나치의 커리어는 ‘도전과 변신’의 연속이었습니다. F1에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는 누구보다 꾸준히 성장했고, 결국 세계 내구 레이싱의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한 레이서가 환경의 한계를 넘어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2025년에도 그는 여전히 트랙 위에서, 그리고 그 밖에서도 이탈리아 모터스포츠의 상징으로 빛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