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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위틀리의 아우디 도전 (F1, 팀대표, 2026)

by papajuju 2026. 1. 12.

조너선 위틀리

 

2026년 포뮬러1(F1)은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한다. 새로운 파워유닛 규정과 함께 대형 자동차 제조사들이 다시 한번 F1 무대에 대거 뛰어들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아우디(Audi)가 있으며,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인물이 바로 조너선 위틀리(Jonathan Wheatley)다. 그는 원래 팀 대표가 되겠다는 목표조차 없던 사람이었지만, 34년에 걸친 F1 커리어 끝에 마침내 아우디 공장팀의 수장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메카닉에서 팀 대표까지, 34년의 비전통적 여정

조너선 위틀리(Jonathan Wheatley)의 커리어는 F1 역사에서 보기 드문 유형이다. 오늘날 팀 대표 자리에 오르는 인물들의 상당수는 재정 후원자, 팀 오너 가문, 혹은 정치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패독에 진입했다. 반면 위틀리는 그 어떤 배경도 없이 트랙사이드의 메카닉으로 F1에 들어왔다. 그의 커리어는 사무실이 아니라 피트월과 개러지에서 시작됐다. 그는 수천 번의 피트스톱, 수백 번의 차체 분해와 재조립, 수많은 레이스 실패와 성공을 직접 경험한 사람이다. 이런 경로는 1990년대 F1에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팀 대표들은 론 데니스, 플라비오 브리아토레, 루카 디 몬테제몰로처럼 경영자·정치가·재벌급 후원자였다. 이들은 기술보다는 조직 권력과 자본, 드라이버 시장을 장악하는 능력으로 팀을 움직였다. 위틀리가 말했듯, 그 시대에 자신이 그 자리에 갈 수 있다고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은 매우 현실적인 판단이었다. 그의 커리어가 특별한 이유는 “성공을 계획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틀리는 자신이 목표를 설정해 사다리를 올라간 것이 아니라, 일을 잘하다 보니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되었고, 그 책임을 또 잘 수행했을 뿐이라고 말한다. 이는 F1이라는 세계가 본질적으로 실력과 신뢰에 의해 작동하는 구조라는 점을 보여준다. 실수가 허용되지 않는 고위험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통화는 ‘신뢰’다. 위틀리는 그 신뢰를 피트월에서 쌓았다. 레드불 시절 그는 스포츠 디렉터로서 경기 운영, 전략 집행, 규정 해석, FIA와의 커뮤니케이션까지 담당했다. 맥스 베르스타펜의 수많은 우승 뒤에는 위틀리가 설계한 운영 시스템이 있었다. 그는 단순히 “빠른 차를 가진 팀”이 아니라, 규정을 가장 잘 읽고, 레이스를 가장 정교하게 통제하는 조직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래서 그의 리더십은 명령형이 아니라 시스템형이다. 그는 정치적 압박으로 조직을 움직이지 않고, 각 파트가 스스로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구조를 만든다. 이것이 그가 “권력을 원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F1에서 가장 드문 유형의 팀 대표다.

자우버에서 아우디로, 2026년 F1 대전환의 중심

위틀리가 자우버 팀 대표로 합류한 것은 단순한 이적이 아니라, 아우디의 F1 프로젝트를 위한 사전 배치였다. 2026년 자우버는 더 이상 중립적인 스위스 팀이 아니다. 이 조직은 아우디라는 독일 메이저 제조사의 공장팀으로 완전히 재탄생한다. 이는 F1의 권력 지형을 바꾸는 사건이다. 아우디는 단순한 마케팅 참가자가 아니다. 2026년 규정은 전동화·지속가능 연료·파워유닛 리셋을 핵심으로 하는데, 이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가장 유리한 환경이다. 아우디는 이미 파워유닛 공장에 수억 유로를 투자했고, 인력과 IP를 대규모로 흡수하고 있다. 하지만 F1에서 기술만큼 중요한 것은 운영과 규정 해석 능력이다. 이 지점에서 위틀리는 대체 불가능한 인물이다.

아우디는 레드불처럼 “경주를 이기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 노하우는 위틀리에게 있다. 그는 FIA와의 협상, 스티워드와의 소통, 스포츠 규정의 회색지대 활용, 레이스 컨트롤과의 관계 관리까지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이는 공장팀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다. 드라이버 라인업 역시 위틀리의 현실주의를 반영한다. 니코 훌켄버그는 포인트를 잃지 않는 안정형 베테랑이고, 가브리엘 보르톨레토는 미래를 위한 고성장 자산이다. 신생 공장팀에게 가장 위험한 조합은 “두 명의 스타”다. 위틀리는 대신 안정성과 학습 속도를 택했다. 2026년 아우디는 우승을 목표로 출발하지 않는다. 목표는 생존과 학습, 그리고 2027~2028년의 도약이다. 위틀리는 이 시간표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 그는 레드불이 어떻게 중위권에서 지배자로 올라섰는지 직접 본 인물이다. 그래서 지금의 위틀리는 단순한 팀 대표가 아니다. 그는 아우디가 F1에서 실패하지 않도록 설계된 보험이며, 자우버가 공장팀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통제하는 운영 아키텍트다.

 

조너선 위틀리는 팀 대표를 꿈꾸며 커리어를 설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단지 F1에서 하루하루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해왔고, 그 결과 34년 만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팀을 이끄는 자리에 올랐다. 이제 그는 2026년 아우디 F1 프로젝트의 수장으로서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 새로운 규정, 새로운 공장팀, 그리고 새로운 리더십이 만나는 이 시점에서 아우디와 위틀리의 도전은 F1의 미래를 바꿀 중요한 이야기다. 앞으로 펼쳐질 이들의 행보를 계속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