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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 리암 로슨 시즌 리뷰 (레드불이탈, 회복, 커리어연장)

by papajuju 2025. 12. 30.

리암 로슨

 

2025년 포뮬러1 시즌은 리암 로슨에게 극단적인 변곡점의 연속이었다. 시즌 초반 레드불의 정식 드라이버로 기회를 얻었지만, 단 두 경기 만에 시트를 잃으며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그는 곧바로 레이싱 불스로 자리를 옮겨 시즌을 완주했고,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다시 한 번 F1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단 두 경기 만에 끝난 레드불의 선택

2025 시즌을 앞두고 레드불 레이싱리암 로슨을 선택한 결정은 단순한 드라이버 기용을 넘어선 전략적 실험이었다. 레드불은 이미 막스 베르스타펜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팀 구조를 갖추고 있었고, 세컨드 시트의 역할은 ‘챔피언을 돕는 안정적 조력자’로 명확히 정의돼 있었다. 문제는 이 자리가 단순히 빠르기만 한 드라이버가 아니라, 극도로 까다로운 RB 머신을 즉각적으로 이해하고 베르스타펜의 기준점에 근접해야 하는 자리라는 점이다. 호주 그랑프리에서의 리타이어와 중국 그랑프리에서의 최하위권 예선은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었다. 레드불 내부에서는 로슨이 머신의 프런트 민감성과 고속 코너에서의 리어 불안정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레드불은 시즌 초반부터 베르스타펜 단독 전략에 과도하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을 가장 경계해 왔고, 단 두 경기였지만 이미 위험 신호가 감지됐다고 본 것이다. 이는 잔인해 보일 수 있으나, 레드불 특유의 “시간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철학이 그대로 드러난 결정이었다.

레이싱 불스에서 다시 시작된 시즌

레드불에서의 조기 하차는 많은 드라이버에게 커리어의 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건이다. 그러나 로슨에게는 레이싱 불스라는 안전망이 존재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레이싱 불스는 레드불과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지만, 성과 압박의 강도는 상대적으로 낮고 ‘드라이버 재정비’에 초점을 맞춘 팀이다. 이곳에서 로슨에게 요구된 것은 번뜩이는 결과가 아니라, 일관성과 완주 능력이었다. 슈즈카부터 시작된 로슨의 시즌은 눈에 띄는 성적보다는 조용한 회복의 연속이었다. 그는 과감한 추월이나 무리한 한 랩 퍼포먼스 대신, 타이어 관리와 레이스 운영에 집중했다. 이는 레드불 시절의 “즉각적 임팩트”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었다. 특히 팀메이트인 이삭 하자르와의 비교에서도, 로슨은 실수 빈도를 줄이며 팀 기준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이 과정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의 커리어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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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된 페이스가 만든 커리어 회복

레이싱 불스에서의 로슨은 더 이상 ‘위험한 도전자’가 아니라 ‘신뢰 가능한 미드필드 드라이버’로 평가되기 시작했다. F1에서 진정한 가치는 단 한 번의 폭발적인 성과보다, 매 주말 팀이 예상 가능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안정성에 있다. 로슨은 시즌 중반 이후 연속 완주 기록을 쌓아가며, 팀 전략을 흔들지 않는 드라이버라는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부다비 그랑프리 이후 팀 CEO의 긍정적인 평가는 이러한 변화를 상징한다. 이는 단순한 위로성 발언이 아니라, 로슨이 ‘관리 가능한 자원’으로 재평가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시즌 도중 팀을 옮긴 드라이버가 끝까지 시즌을 소화했다는 사실은, 패독 내에서 매우 중요한 신뢰 신호로 작용한다. F1 팀들은 실패 자체보다, 실패 이후의 대응을 훨씬 중요하게 평가한다. 로슨은 레이싱 불스에서 그 시험을 통과한 셈이다.

2025 시즌이 남긴 의미와 2026년 가능성

리암 로슨의 2025 시즌은 기록만 보면 평범하거나 실패에 가까워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커리어 관점에서 보면, 이는 드라이버로서 생존 능력을 입증한 결정적인 해였다. 레드불에서의 실패는 그를 무너뜨릴 수도 있었지만, 그는 이를 계기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드라이빙 스타일을 재정립했다. 이는 단기간에 만들어지기 어려운 자산이다. 2026 시즌을 앞두고 F1은 대규모 기술 규정 변경을 맞이한다. 이 시기 팀들이 원하는 드라이버는 단순히 빠른 인재가 아니라,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기준점을 제시할 수 있는 존재다. 로슨은 레이싱 불스에서의 경험을 통해 바로 그 조건을 충족시켰다. 그는 더 이상 “레드불에서 실패한 드라이버”가 아니라, “위기 이후 회복할 줄 아는 드라이버”로 남게 됐다. 이는 2026년 시트를 논의하는 팀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은 평가 요소가 될 것이다.

 

2025년 F1 시즌은 리암 로슨에게 가혹했지만, 동시에 그의 커리어를 완전히 끝내지는 않았다. 레드불에서의 실패 이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자리 잡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큰 성과다. 짧았던 레드불 시절을 지나 레이싱 불스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경기력은, 그가 2026 시즌에도 F1 무대에 남을 수 있는 충분한 이유가 된다. 로슨의 2025년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커리어를 이어가기에는 충분히 의미 있는 시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