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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 메르세데스 루키 리뷰 (키미안토넬리, 성장과정, 잠재력)

by papajuju 2025. 12. 29.

키미 안토넬리

 

2025년 포뮬러1 시즌은 메르세데스에게 전환점이 된 해였다. 루이스 해밀턴의 자리를 대신해 파격적으로 투입된 루키, 안드레아 키미 안토넬리는 짧은 커리어와 낮은 기대 속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한 해를 거치며 자신의 가능성을 분명히 증명했다. 본 글에서는 안토넬리의 데뷔 시즌을 통해 드러난 강점과 한계, 그리고 메르세데스가 얻은 의미를 종합적으로 분석한다.

기대보다 낮았던 출발, 그러나 강렬했던 데뷔

메르세데스 AMG F1 팀이 2025 시즌을 앞두고 키미 안토넬리를 조기 데뷔시켰을 때, 패독 내부의 공통된 반응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우려였다. 그는 카트 이후 싱글시터 커리어가 길지 않았고, 특히 F3를 건너뛴 이력은 F1에서 요구되는 레이스 운영 능력과 타이어 관리 경험이 부족할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여기에 루이스 해밀턴의 후계자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안토넬리를 향한 기대치는 의도적으로 낮게 형성됐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그의 퍼포먼스는 이런 우려를 빠르게 무력화했다. 멜버른 데뷔전에서 보여준 4위 피니시는 단순한 결과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스타트 이후 혼전 상황에서도 과도한 공격을 자제했고, 타이어 전략을 정확히 이해한 주행으로 레이스 후반까지 경쟁력을 유지했다. 중국 그랑프리 연속 포인트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특히 마이애미 스프린트 폴 포지션은 안토넬리가 ‘안정적인 루키’를 넘어, 순수 스피드에서도 정상급 잠재력을 갖춘 드라이버임을 명확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 시점부터 그의 평가는 “가능성”이 아닌 “이미 경쟁 가능한 자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유럽 라운드에서 마주한 첫 번째 벽

유럽 라운드는 안토넬리에게 첫 번째 현실적인 시험대였다. 메르세데스는 시즌 중반 성능 반등을 노리고 새로운 서스펜션 패키지를 도입했지만, 업데이트는 예상과 달리 머신의 운용 폭을 오히려 좁혔다. 이는 경험 많은 조지 러셀에게도 부담이 됐지만, 레퍼런스 축적이 부족한 안토넬리에게는 훨씬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머신 밸런스가 불안정해지면서, 안토넬리는 코너 진입에서 확신을 잃었고 이는 연쇄적인 실수로 이어졌다.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심리적 압박도 커졌다. 그는 이후 “결과에 집착하면서 오히려 기본적인 드라이빙 감각을 잃었다”고 회고했다. 이는 많은 신인 드라이버들이 겪는 전형적인 함정이다. F1은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조건 속에서도 기준점을 유지하는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이 시기의 부진은 안토넬리가 아직 배워야 할 영역이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중요한 학습 구간으로 작용했다.

리셋 이후 찾아온 회복과 반등

전환점은 몬자였다. 홈 그랑프리라는 상징성 속에서 그는 오히려 더 큰 부담을 안았고, 주말 내내 실수가 반복됐다. 그러나 이 시기를 계기로 메르세데스는 접근 방식을 바꿨다. 기술적인 수정 이전에, 드라이버의 심리와 기준점을 재정렬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팀은 안토넬리에게 “결과를 내려놓고 프로세스로 돌아가자”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리셋은 즉각적인 효과를 냈다. 캐나다 그랑프리 첫 포디움은 단순한 반등이 아니라, 주행 스타일이 한층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는 레이스 내내 타이어 페이스를 관리했고, 불필요한 배틀을 피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이러한 안정감은 더욱 뚜렷해졌다. 브라질 2위, 라스베가스 3위는 속도와 운영이 결합된 결과였다. 특히 라스베가스에서는 디스클리피케이션이라는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고 페이스를 유지하며, 정신적 성장까지 입증했다.

2025 시즌이 남긴 의미

2025년은 안토넬리에게 있어 단순한 데뷔 시즌이 아니라, F1 드라이버로서의 기본 구조를 완성해간 해였다. 초반의 성공은 자신감을, 중반의 좌절은 한계를, 후반의 반등은 문제 해결 능력을 남겼다. 이 세 요소를 모두 경험했다는 점에서, 그의 시즌은 매우 이상적인 성장 곡선을 그렸다고 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 입장에서도 수확은 분명했다. 안토넬리는 단순한 유망주가 아니라, 규정 변화 이후 팀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인물임을 증명했다. 2026년 대규모 기술 규정 개편을 앞둔 상황에서, 이미 F1 환경의 압박과 변동성을 경험한 드라이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큰 자산이다. 2025 시즌은 기록상으로는 완벽하지 않았지만, 안토넬리와 메르세데스 모두에게 ‘다음 시대를 준비한 해’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키미 안토넬리의 2025 F1 시즌은 화려함과 불안, 그리고 성장이 공존한 한 해였다.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가능성을 증명했고,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을 거쳤다. 메르세데스가 왜 그를 일찍 선택했는지, 그리고 왜 장기적인 미래를 맡기려 하는지가 분명해진 시즌이었다. 안토넬리는 2026년을 앞두고, 더 이상 단순한 루키가 아닌 ‘기대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