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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F1 미국 그랑프리 리뷰_전략과 딜레마

by papajuju 2025. 11. 21.

미국 그랑프리

 

2025 F1 시즌 19라운드 미국 오스틴 그랑프리는 드라이버 챔피언십의 판도를 뒤흔든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 맥라렌의 우위 속에서도 맥스 베르스타펜이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경쟁을 3파전으로 만들었다. 본 리뷰에서는 스프린트, 퀄리파잉, 본 레이스 분석과 드라이버 간 심리전, 전략, 팀 내 상황까지 총정리한다. 2025년 F1 시즌이 종반으로 향하는 가운데 열린 미국 오스틴 그랑프리는 단순한 한 라운드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맥라렌의 두 드라이버, 피아스트리와 노리스가 양분하며 사실상 내전 구도처럼 보였지만, 이번 경기에서 막스 베르스타펜이 다시 무대 중앙에 서며 이야기를 바꿔 놓았다. 오스틴은 고속 코너와 언덕이 조화를 이루는 COTA(Circuit of the Americas)에서 열리며, 드라이버와 차량의 밸런스, 전략이 극적으로 맞물리는 서킷이다. 이곳에서의 경기력은 단순한 성능을 넘어 시즌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환점이 된다.

스프린트 & 퀄리파잉: 압도적 폼의 귀환

이번 그랑프리는 스프린트 주말 형식으로 진행되었으며, 금요일 스프린트 퀄리파잉부터 베르스타펜은 2023년 전성기 못지않은 폼을 과시했다. 퀄리파잉과 스프린트 모두에서 맥라렌 듀오를 압도했고, 특히 1번 코너에서 피아스트리와 노리스가 부딪히며 리타이어한 장면은 맥라렌 내부의 균열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스프린트 레이스 1위를 차지한 베르스타펜은 이어진 본 퀄리파잉에서도 단 한 번의 주행으로 폴 포지션을 차지하며 완벽한 주말을 예고했다. 2위 노리스와는 무려 0.3초 차로, 타이밍 시트에서조차 ‘슈퍼막스’의 부활을 느낄 수 있었다. 반면 피아스트리는 스프린트 충돌의 여파로 퀄리파잉에서도 6위에 그치며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주목할 점은 츠노다의 활약이었다. 스프린트 퀄리파잉 18위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7위로 경기를 마치며 레드불 세컨드 드라이버로서 강력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레드불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향후 시트 경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로 떠올랐다.

포지션 싸움과 전략의 진수

메인 레이스는 예상대로 베르스타펜의 독무대로 흘렀다. 스타트 직후 르클레르가 소프트 타이어를 활용해 노리스를 추월하며 2위로 올라섰고, 이 상황은 선두의 베르스타펜에게는 완벽한 구도였다. 르클레르가 노리스를 효과적으로 막아서며, 베르스타펜은 압박 없이 타이어를 관리하며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노리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12번 코너에서 인사이드 라인을 타고 깊숙이 진입해 르클레르를 추월했고, 이후 언더컷 전략으로 순위가 다시 뒤바뀌는 등 두 드라이버 간의 싸움은 마치 장기전을 방불케 하는 전략 대결로 이어졌다. 결국 51랩째, 다시 한 번 12번 코너에서 노리스가 르클레르를 추월하며 결국 2위를 확정지었다. 해밀턴은 피아스트리의 압박을 잘 방어하며 4위를 지켰고, 피아스트리는 5위로 체커기를 받았다. 주말 내내 흔들린 피아스트리의 모습은 챔피언십 리더의 위상과는 거리가 있었고, 팀 내부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 6위 러셀은 지난 경기 우승 이후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상위권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츠노다, 캄버그, 베어만, 알론소 순으로 포인트를 획득했다.

챔피언십 구도 재편과 내부 딜레마

이제 베르스타펜과 챔피언십 리더 간의 격차는 단 40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네덜란드 그랑프리 기준 104점 차이에서 놀라운 반전이다. 남은 라운드에서 맥라렌이 실수를 단 한 번이라도 한다면, 베르스타펜은 그 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맥라렌 내부의 딜레마다.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둘 다 뛰어난 드라이버지만, 현재는 팀이 누구를 공식적으로 서포트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은 조기 우승했지만, 드라이버 챔피언십은 베르스타펜에게 내줄 수도 있는 위험한 구조다. 실제로 스프린트에서 두 드라이버 간의 충돌은 이러한 내부 균열의 징조다. 안드레아 스텔라 팀 감독은 "공정함을 지키되, 팀의 전체 이익을 해치지 않게 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시즌 마지막에 필요한 건 명확한 우선순위 설정일 가능성이 크다. 이와 동시에 페라리의 르클레르는 킹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의 수비는 베르스타펜에게 완벽한 템포 조절을 가능케 했고, 노리스는 추격 기회를 잃었다. 이런 우연한 전략적 변수도 시즌 종반에선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2025 미국 오스틴 그랑프리는 F1 시즌의 서사 구조를 바꾼 경기였다. 베르스타펜은 부진을 딛고 완벽한 주말을 보냈고, 챔피언십은 이제 세 명의 드라이버가 경쟁하는 3파전으로 재편되었다. 남은 경기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는 맥라렌 내부 정리와 베르스타펜의 꾸준한 페이스다. 멕시코, 브라질, 아부다비 등 고속과 저속이 혼합된 서킷들이 기다리고 있으며, 베르스타펜은 이미 그 모든 서킷에서 우승 경험이 있다. 맥라렌은 팀워크를 유지하면서도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베르스타펜이 모든 변수를 뚫고 챔피언십을 뒤집을까? 시즌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전개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