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F1 벨기에 그랑프리는 날씨, 전략, 기술적 변화, 그리고 드라이버들의 심리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그랑프리였습니다. 이번 레이스를 통해 드라이버 챔피언십 선두 경쟁은 다시 한 번 요동쳤고, 맥라렌의 전략적 유연성은 그 어떤 팀보다 돋보였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구도, 피아스트리의 주도권 강화
이번 우승으로 피아스트리는 시즌 6승째를 기록하며 노리스와의 포인트 격차를 다시 벌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전 오스트리아와 영국 그랑프리에서의 연승으로 상승세를 타던 노리스는 벨기에에서의 실수가 발목을 잡았고, 1번 코너와 푸옹 코너에서의 미끄러짐이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노리스는 레이스 직후 인터뷰에서 “기본기에서 실수를 했다는 사실이 가장 아쉽다. 우승할 수 있는 페이스였지만 내가 해내지 못했다”라고 자책했으며, 피아스트리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냉정하게 실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두 드라이버 모두 팀 메이트이자 라이벌로, 향후 헝가리와 모나코, 이탈리아 그랑프리 등에서 더욱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일 전망입니다.
레드불의 전략 변화, 중속 코너 대응에 집중
크리스천 호너 감독이 부재한 상태에서 팀의 내부 혼란이 감지되었지만, 기술적 선택은 여전히 과감했습니다. 스프린트 레이스에서 로우다운포스 셋업으로 성공한 레드불은 메인 레이스에서는 반대로 다운포스를 키운 전략으로 대응했습니다. 스파의 2섹터는 중고속 코너가 연속되는 구간이며, 특히 푸옹과 스태블로 구간에서의 차량 밸런스 확보가 매우 중요합니다. 레드불은 탑스피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이들 구간에서의 안정성을 확보했고, 이로 인해 베르스타펜은 직선 구간에서는 고전했지만 랩당 평균 페이스에서는 경쟁력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플로어와 리어윙의 세팅 변화는 다음 경기인 헝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페라리의 희망, 르클레르의 회복
페라리는 후방 서스펜션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불안정했던 리어 밸런스를 개선했고, 그 성과는 르클레르의 레이스에서 드러났습니다. 그는 베르스타펜의 지속적인 압박을 막아내며 무결점에 가까운 수비 드라이빙을 선보였고, 페라리는 시즌 초반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르클레르는 인터뷰에서 “페라리는 아직도 맥라렌과는 차이가 있지만, 오늘만큼은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을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페라리의 새 플로어는 특히 코너에서 차량이 밀려나던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해 줬고, 피렐리 타이어 마모 관리에도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하위권의 이변 - 볼토레토의 대약진
루키 드라이버 볼토레토는 이번 스파 주말 내내 뛰어난 페이스를 보여주며 팀 킥자우버에게 중요한 포인트를 선사했습니다. 그는 “운도 일부 있었지만, 레이스 내내 침착하게 자신의 리듬을 유지했다”며 자신의 스타일을 잃지 않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Q3 진출과 메인 레이스 포인트 획득은 그의 잠재력을 증명했고, 팀 내 입지도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이는 현재 포인트 획득이 없는 니코 훌켄베르크와의 내부 경쟁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안토넬리의 슬럼프, 메르세데스의 해답은?
키미 안토넬리는 시즌 초반 루키답지 않은 강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지만, 유럽 시즌 진입 이후 눈에 띄게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 스파에서도 스핀과 부정확한 브레이킹으로 Q1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고, 레이스에서도 페이스를 전혀 끌어올리지 못했습니다. 안토넬리는 “차에 자신을 맞추다 보니 자연스러운 드라이빙이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셋업 스타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메르세데스는 여전히 차량의 근본적인 밸런스 문제, 특히 고속에서의 안정성과 타이어 마모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시즌 중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러셀은 “지금의 방향성이 옳은지 전반적인 리뷰가 필요하다”고 밝혔으며, 2026 시즌 파워유닛 변화와 함께 근본적 설계를 바꾸는 것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서머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의 키포인트는?
- 맥라렌의 내부 경쟁: 피아스트리 vs 노리스 구도가 챔피언십 핵심 변수로 부상.
- 레드불의 기술 전략: 호너 없이 맞이한 후반기, 다운포스 기반 전략 지속 가능성 주목.
- 페라리의 부활 가능성: 일관된 개발과 신뢰성 확보가 향후 성적 좌우.
- 중하위권 경쟁: 볼토레토, 로손, 츠노다 등 루키들의 상승세가 팀 순위에 영향.
벨기에 그랑프리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서 각 팀의 전략과 드라이버들의 개별 능력, 그리고 심리전까지 모두 작용한 중요한 분수령이었습니다. 서머브레이크 이후 펼쳐질 후반기 F1 시즌도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