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 전체 리뷰
맥라렌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2025 F1 시즌은 시즌 아홉 번째 레이스인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프론트 윙과 관련된 규정 변경이 도입되었고, 프리시즌부터 꾸준히 맥라렌과 페라리가 기존 규정을 악용해 이득을 챙기고 있다는 레드불의 주장도 있었기에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맥라렌의 페이스가 떨어질지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맥라렌은 다시 한번 프리 프랙티스 세션부터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고, 퀄리파잉에서는 챔피언십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스카 피아스트리가 팀메이트인 랜도 노리스를 상대로 이번 시즌 가장 큰 폴 포지션과 2번 그리드의 랩타임 차이인 0.209초를 기록하며 여유 있게 이번 시즌 네 번째 폴 포지션을 차지했습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카탈루니아 서킷의 레이아웃은 스즈카와 비슷하기에 레드불과 맥스 베르스타펜의 페이스가 꽤 빠를 거라 예상되었지만,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스페인 그랑프리는 약 50도에 달하는 높은 노면 온도로 인해 타이어 마모 관리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맥라렌은 이번 시즌 내내 다른 팀들보다 후방 타이어의 마모를 효율적으로 제어하며 그립을 유지하는 성능이 뛰어났기에, 퀄리파잉보다는 메인 레이스에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레이스 시작과 동시에 선두를 유지하며 치고 나간 피아스트리는 레이스 내내 안정적인 페이스와 타이어 관리를 동시에 보여주며 시즌 다섯 번째 그랑프리 우승을 기록했습니다. 스타트에서 베르스타펜에게 추월당한 노리스는 초중반 베르스타펜을 다시 제압하는 데 성공했지만 피아스트리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또 한 번 팀메이트에게 밀리며 모나코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페라리의 샤를 르클레르는 퀄리파잉을 희생하며 미디엄 타이어 두 세트를 아끼는 전략을 사용했지만, 타이어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레드불의 전략 실패와 메르세데스 키미 안토넬리의 차량 문제로 인한 세이프티카 상황 덕에 3위를 차지하며 모나코에 이어 두 그랑프리 연속 포디움을 기록했습니다. 한편,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 4위, 킥 자우버의 니코 휠켄베르크가 5위를 차지하며 이번 시즌 처음으로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루이스 해밀턴은 6위, 레이싱 불스의 아이작 하자는 7위, 알핀의 피에르 가슬리가 8위를 기록했습니다. 에스턴 마틴의 페르난도 알론소는 이번 시즌 첫 포인트를 9위로 따냈고, 레드불의 맥스 베르스타펜은 세이프티카 상황에서 돌발 행동으로 10초 페널티를 받아 10위로 마무리했습니다.
프론트 윙 규정 변경과 FIA의 대응
FIA의 테크니컬 레귤레이션 조항 3.15.4는 프론트 윙의 플랫 부분이 최대 15mm까지 휘어지는 것을 허용했지만, 스페인 그랑프리부터는 이 수치를 10mm로 수정했습니다. 프론트 윙 양쪽에 1000N의 힘이 가해졌을 때 휘어짐이 10mm를 넘으면 불법이며, 개별 플랩은 60N의 힘이 가해졌을 때 3mm 이하로만 휘어질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FIA는 이번 규정 변경에 대해 “부정 행위를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함”이라며, 팀들이 파츠를 새롭게 제작할 시간을 확보하도록 미리 공지했다고 밝혔습니다. 레드불은 그동안 맥라렌과 페라리가 휘어지는 프론트 윙으로 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지만, 맥라렌은 “부정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하며 스페인 GP에서 다시 한 번 원투 피니시로 이를 증명했습니다.
맥라렌 팀 대표 안드레아 스텔라는 “새로운 프론트 윙을 이미 이몰라에서 테스트했으며 성능 저하는 없었다”고 밝혔고, 치프 디자이너 롭은 “노리스에게 새 파츠를 장착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더라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페라리와 레드불, 메르세데스 등도 모두 새로운 프론트 윙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다수의 팀이 이번 대회를 업그레이드 테스트의 장으로 삼았습니다.
스트롤의 결장과 리저브 드라이버 이슈
퀄리파잉 후 에스턴 마틴의 랜스 스트롤은 오른손과 손목 통증으로 인해 메인 레이스에 불참했습니다. 팀은 “2023년 부상 후유증이 재발했으며, 의사의 조언에 따라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스트롤의 대체자로 F2 챔피언 필리페 드루고비치가 대기 중이었으나, 규정상 퀄리파잉 후 드라이버 교체가 불가능해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에스턴 마틴은 메르세데스 파워 유닛을 사용하는 팀이기에, 발테리 보타스 또한 잠재적 리저브로 고려되었습니다. 다음 캐나다 그랑프리에서 스트롤의 복귀 여부가 주목됩니다.
노리스와 피아스트리의 경기 분석
노리스는 “퀄리파잉에서 실수가 많았다. 첫 코너에서의 실수로 리듬이 무너졌다”고 밝혔습니다. 레이스에서는 타이어 관리 전략에 집중하며 페이스를 조절했으나, 피아스트리의 일관된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습니다.
베르스타펜은 초반 소프트 타이어 전략으로 압박을 시도했으나, 맥라렌의 미디엄 타이어 페이스에 밀렸습니다. 이후 세이프티카가 발동되며 베르스타펜은 하드 타이어로 교체해야 했고, 그립 부족으로 르클레르와 러셀에게 추월당했습니다.
레이스 후 논란과 베르스타펜의 페널티
샤를 르클레르와 베르스타펜의 메인 스트레이트 접촉은 경미한 사고로 판단되어 추가 페널티는 부과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러셀과의 충돌로 인해 베르스타펜은 10초 페널티와 라이선스 포인트 3점을 받았습니다. 누적 포인트가 임계치를 넘으면 다음 GP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러셀은 “베르스타펜의 행동은 명백히 의도적이었다. F1에서 보기 힘든 위험한 장면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반면 베르스타펜은 “하드 타이어는 부적합했고, 마지막 구간에서는 그립이 전혀 없었다”고 반응을 남겼습니다.
레드불 내부와 베르스타펜 계약 조항
레드불 내부 스캔들 이후, 베르스타펜의 탈출 조항이 수정되었습니다. 헬무트 마르코의 퇴사 시 자유이적이 가능했던 조항은 삭제되고, 대신 성적 조항이 추가되었습니다. 드라이버 챔피언십 4위 밖으로 밀릴 경우 계약을 파기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규정 변경에도 불구하고 맥라렌은 여전히 압도적인 타이어 관리 능력과 레이스 페이스를 보여주며 원투 피니시를 기록했습니다. 피아스트리가 챔피언십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노리스는 “언젠가는 팀메이트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한편, 레드불의 부진과 베르스타펜의 돌발 행동이 남은 시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맥라렌의 내부 경쟁이 어떤 양상으로 발전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