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F1 시즌도 종착점에 가까워진 가운데,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드라이버 챔피언십과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모두에 중대한 분기점이 되었습니다. 베르스타펜과 레드불은 연달아 이탈리아와 아제르바이잔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싱가포르는 전통적으로 레드불과 맞지 않는 서킷이었고 이곳에서의 성적은 챔피언십 희망을 이어가는 데 중요했습니다.
러셀의 완벽한 레이스, 베르스타펜의 또 다른 도전
예상과 달리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폴 포지션을 차지한 건 메르세데스의 조지 러셀이었습니다. 러셀은 미디엄 타이어 전략으로 출발해 소프트 타이어의 베르스타펜을 철저히 막아내며 한 번도 추월당하지 않고 레이스를 마무리, 커리어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반면 베르스타펜은 이번에도 싱가포르에서 첫 승을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기어박스 문제와 타이어 마모로 인해 페이스가 떨어졌고, 결국 2위에 머무르며 또 한 번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노리스와 피아스트리는 레이스 초반 충돌이 발생하며 팀 분위기를 뒤흔들었습니다. 노리스는 3위로 포디움에 오르며 맥라렌의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2연패를 확정지었지만, 팀메이트 피아스트리는 충돌 여파와 느린 피트 스톱으로 4위에 머물렀습니다.
노리스의 포디움으로 맥라렌은 남은 레이스와 무관하게 2025 시즌 팀 타이틀을 조기 확정지었습니다.
팀 간 격차, 전략, 그리고 불협화음
레드불은 몬자 이후 새 플로어와 프런트 윙을 통해 차량 밸런스를 개선했고, 이번 싱가포르에서도 새로운 프런트 윙을 도입해 다운포스를 극대화하며 어느 정도 퍼포먼스를 확보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마리나베이 서킷과의 상성은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메르세데스 역시 프런트 윙 업그레이드를 준비하며 날씨와 코스 특성에 잘 맞춘 세팅으로 성과를 거두었고, 레이스 종료 후 러셀은 "2년 전 실수했던 곳에서 우승하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한편, 맥라렌 내부에서는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간의 충돌에 대한 해석이 엇갈렸습니다. 피아스트리는 "팀 플레이가 아니다"라며 무전을 통해 불만을 드러냈고, 노리스는 "베르스타펜과의 접촉이 오버스티어를 유발했다"며 자신은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감독 안드레아 스텔라는 "팀 내 혼란을 줄이기 위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과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밝히며, 이번 사건은 베르스타펜과의 충돌이 원인이라는 판단 아래 드라이버들에게 제재는 하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후방에서 반등한 사인즈와, 러셀의 의미 있는 복수극
윌리엄스의 카를로스 사인즈는 퀄리파잉 실격 후 18번 그리드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환상적인 타이어 전략과 안정적인 페이스로 10위를 기록하며 포인트를 획득했습니다. 이는 사인즈의 경험과 전략적 인내력이 빛난 결과였습니다. 러셀은 2023년 이 서킷에서 마지막 랩 사고로 포디움을 놓친 아픔을 딛고, 2년 만에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습니다. 우승 직후 그는 "싱가포르 서킷이 나에게 준 두 번째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고, 이번 우승으로 메르세데스는 컨스트럭터 2위 자리 확보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 윌리엄스 DRS 규정 위반 → 퀄리파잉 실격
• 베르스타펜 – 기어박스 과열 문제
• 해밀턴 – 브레이크 문제로 5초 페널티
2025 F1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전략, 기후, 팀 내 갈등, 기술 문제가 모두 얽힌 복합적인 경기였습니다. 레드불과 베르스타펜은 여전히 드라이버 챔피언십 가능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메르세데스는 러셀의 우승을 통해 마지막 반격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맥라렌은 컨스트럭터 타이틀을 확정지었지만, 피아스트리와 노리스 간의 갈등이 향후 레이스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다음 시즌까지 연결되는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제 시즌은 북미로 향합니다. 미국 그랑프리와 멕시코 시티에서 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챔피언십의 향방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베르스타펜이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다른 주인공이 등장할지, 모든 것은 다음 레이스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