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 라스베가스 그랑프리는 시즌 후반부에 열리는 가장 화려하고 예측 불가능한 야간 레이스 중 하나입니다. 2023년 첫 개최 이후,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그레이드 스트리트 서킷은 드라이버들에게는 복잡한 전략을, 팬들에게는 극적인 장면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2025 시즌에도 예외 없이 날씨, 노면 상태, 레이스 운영 전략이 변수로 작용하며 각 팀의 전략적 대응력이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최신 라스베가스 GP를 중심으로 노면, 기온, 전략 측면에서의 핵심 내용을 살펴봅니다.
노면 상태: 미끄러움과의 싸움
라스베가스 스트리트 서킷은 일반 도로를 임시로 활용하기 때문에 기존 레이싱 서킷보다 노면 상태가 거칠고, 특히 먼지나 오일 잔여물로 인해 초반 세션에서 매우 미끄럽습니다. 2025 GP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으며, 프랙티스 세션에서는 다수의 드라이버가 락업, 언더스티어로 인해 연석을 벗어나거나 트랙을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노면이 미끄럽기 때문에 타이어의 워밍업이 어렵고, 특히 하드 컴파운드의 경우 제 성능을 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일부 팀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미디엄 또는 소프트 타이어로 스타트를 선택했지만, 그로 인한 높은 마모율은 후반 스틴트 운영에 부담을 줬습니다. 또한 2025년 라스베가스 GP에서는 Q1과 Q2 세션에서 여러 차례의 노면 손상 복구 작업이 이뤄졌고, 이는 예정보다 긴 대기 시간으로 이어지며 타이어와 브레이크 온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팀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예열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로 퀄리파잉을 진행해야 했고, 평소보다 이변이 많이 일어났습니다.
기온 변화: 야간 레이스의 변수
라스베가스 GP는 지역 특성상 심야에 열리며, 야간 레이스는 극단적인 기온 변화라는 큰 변수를 동반합니다. 낮에는 영상 25도를 웃돌던 기온이, 레이스 타임에는 영상 10도 이하로 급강하하며 노면 온도 또한 15도 이하로 떨어집니다. 이로 인해 타이어 예열이 어려워지고, 브레이크와 엔진의 최적 온도 유지는 더욱 까다로워집니다. 2025 시즌에도 이러한 문제는 뚜렷했습니다. 특히 레이스 초반 세이프티카 상황에서는 타이어가 급격히 식어 리스타트 이후 그립 저하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야간의 공기 밀도 상승으로 인해 차량의 드래그 계수가 증가하고, 다운포스 밸런스에도 영향을 주며 세팅 변경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부 팀은 브레이크 쿨링 성능을 낮추는 대신 타이어 보온에 집중하는 설정을 택했고, 이는 브레이크 페이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결정이었습니다. 날씨 변화가 극심한 만큼 팀의 기상 분석 능력, 실시간 데이터 대응 능력도 라스베가스 GP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소로 부각되었습니다.
전략적 접근: 피트스탑과 에너지 관리
라스베가스 GP는 DRS 구간이 길고 직선이 많아 추월 기회가 많은 편이지만, 동시에 스트리트 서킷 특유의 좁은 공간과 장벽 때문에 사고 발생률도 높습니다. 실제로 2025 GP에서는 총 두 번의 세이프티카와 한 번의 버추얼 세이프티카가 출동했고, 이로 인해 피트스탑 타이밍 전략이 팀마다 엇갈렸습니다. 우선 가장 큰 변수는 타이어 전략이었습니다. 미디엄-하드 원스탑 전략이 기본이었지만, 세이프티카 타이밍에 따라 소프트 타이어로의 전환을 택한 팀도 있었습니다. 특히 레이스 후반부 10랩을 남기고 등장한 VSC 상황에서 몇몇 드라이버가 소프트 타이어로 교체해 대역전극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에너지 회수 시스템(ERS) 관리 또한 주요 전략 중 하나였습니다. 라스베가스는 회생 제동 포인트가 많지 않아 ERS를 일정하게 충전하기 어렵고, 오히려 초반에 무리한 배터리 사용은 후반 방어 전략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팀은 배터리 전략을 '보존 후 집중 활용' 형태로 운영했으며, 이는 특히 추월전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 또한 연료 소모량도 적지 않아 리프트 앤 코스트(Lift and Coast) 전략이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DRS를 통한 추월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으로, 피트월과 드라이버 간의 정밀한 소통이 필요합니다.
2025 라스베가스 그랑프리는 단순한 야경 레이스를 넘어 복합적인 전략 싸움의 장이었습니다. 미끄러운 노면, 급변하는 기온, 복잡한 타이어 운영, 까다로운 ERS 및 연료 전략까지 모든 요소가 맞물리며 드라이버와 팀 모두에게 최고 수준의 전략 능력을 요구했습니다. 단 한 순간의 판단 착오가 포디엄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기에, 팬들에게는 올 시즌 가장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 중 하나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