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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마이애미 그랑프리 리뷰(키미 안토넬리, 멕라렌 등)

by papajuju 2025. 11. 15.

F1 마이애미 그랑프리

 

2025 FORMULA 1 시즌의 세 번째 미국 무대, 마이애미 그랑프리가 뜨거운 열기 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레이스를 넘어, 맥라렌의 완벽한 원투 피니시와 함께 팀 간 신경전, 신예들의 약진, 그리고 전략적 판단의 승부가 어우러진 흥미진진한 경기였다. 바레인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속 우승을 거둔 오스카 피아스트리는 이번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3연승에 도전했다. 만약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는 1998년 미카 하키넨 이후 27년 만의 맥라렌 드라이버 3연승 기록이었다.

스프린트 레이스의 주인공, 키미 안토넬리

이번 주말은 스프린트 레이스가 함께 열리며 변수의 폭이 컸다. 가장 큰 이변은 메르세데스의 슈퍼루키 키미 안토넬리였다. 그는 F1 역사상 최연소 폴포지션을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하지만 스프린트 레이스 시작 직후 피아스트리와의 휠투휠 배틀에서 무리하게 코너를 공략하다 트랙 밖으로 밀려 순위를 잃었고, 이후 레드불의 맥스 베르스타펜과의 피트 출구 충돌로 추가 피해를 입으며 포인트권에서 멀어졌다. 한편, 세이프티카 상황을 영리하게 이용한 랜도 노리스가 스프린트 우승을 차지하며 팀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메인 레이스, 맥라렌의 완벽한 주행

메인 레이스의 폴포지션은 예측대로 베르스타펜이 가져갔다. 그러나 2번 그리드의 노리스와 3번 그리드의 안토넬리, 그리고 4번의 피아스트리가 팽팽히 뒤따랐다. 스타트 직후 1번 코너에서 베르스타펜이 락업을 일으키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그 틈을 노린 피아스트리가 과감한 스위치백 추월로 선두에 나섰다.

피아스트리는 이후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며 격차를 3초 이상 벌렸다. 노리스는 초반 밀린 순위를 차근차근 회복해 베르스타펜을 추월, 맥라렌 원투 피니시를 완성했다. 이는 2년 전까지만 해도 포디엄조차 어려웠던 팀이 보여준 대단한 성장의 결과였다.

레드불의 부진과 메르세데스의 희망

레드불은 이번 그랑프리를 앞두고 플로어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성능 차이는 미미했다. 코너 탈출 안정성에서 메르세데스가 우위를 보였고, 직선 구간에서도 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 베르스타펜은 여전히 개인 실력으로 폴포지션을 가져갔지만, 경기 중 타이어 마모와 페이스 유지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결국 4위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메르세데스는 루키 안토넬리의 활약으로 6위를 차지하며 점차 경쟁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피트 전략이 갈랐던 승부

레이스 중반, 하스의 올리버 베어맨이 차량 문제로 멈춰 서면서 버추얼 세이프티카(VSC)가 발동됐다. 아직 피트인을 하지 않았던 맥라렌 듀오와 조지 러셀이 이득을 보며 상위권을 굳혔다. 반면 베르스타펜은 피트 타이밍이 어긋나며 포디움에서 밀려났다.

VSC 해제 후에도 순위는 크게 변동되지 않았고, 피아스트리가 여유롭게 체커기를 받으며 시즌 3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경기 후 NFL 스타 저스틴 제퍼슨과의 약속대로 ‘그리디 댄스’를 선보이며 우승 세리머니를 완성했다.

팀 간 신경전, 그리고 규정 논란

경기 외적으로도 뜨거운 논쟁이 이어졌다. 레드불은 맥라렌이 규정을 어기고 물을 이용해 타이어와 브레이크 온도를 조절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라렌 CEO 잭 브라운은 “FIA 조사 절차를 강화해야 이런 근거 없는 주장이 사라질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허위 제소 비용을 2,000유로에서 25,000유로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해 팬들의 공감을 얻었다.

페라리, 다시 불거진 팀 오더 논란

한편 페라리는 루이스 해밀턴과 샤를 르클레르 간의 팀 오더 문제로 또 한 번 혼란을 겪었다. 하드 타이어로 출발한 해밀턴이 미디엄 타이어를 장착한 르클레르보다 더 빠른 페이스를 보였지만, 팀은 순위 교체를 주저하며 시간을 낭비했다. 결국 레이스 막판에 순위를 바꿨으나, 해밀턴은 “결정을 내리기까지 너무 늦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르클레르는 “팀의 결정은 이해하지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 무대는 이몰라

이번 마이애미 그랑프리 결과로 맥라렌은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선두를 공고히 했고, 드라이버 챔피언십에서도 피아스트리와 노리스가 베르스타펜을 밀어내며 상위권을 장악했다. 이어질 에밀리아 로마냐 그랑프리(이몰라)는 맥라렌의 장점이 덜 드러나는 서킷이기에,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준비 중인 레드불과 페라리가 반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또한 시즌 최고의 루키로 주목받는 키미 안토넬리가 어떤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지도 이번 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