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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이탈리아 그랑프리 프리뷰_역사, 셋업, 전략

by papajuju 2025. 11. 20.

이탈리아 그랑프리

 

F1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단순한 레이스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경기입니다. 가장 오래된 F1 경기 중 하나로서, ‘스피드의 성지’로 불리는 몬자 서킷에서 펼쳐지는 이 전통적인 레이스는 수많은 명승부와 드라마를 만들어냈습니다. 특유의 초고속 코스 레이아웃, 극단적인 다운포스 셋업, 그리고 페라리의 홈 그랑프리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매 시즌마다 가장 기대되는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 GP의 역사, 몬자 서킷 특유의 셋업 전략, 그리고 레이스 운영 방식까지 깊이 있게 분석합니다.

이탈리아 GP의 역사: 스피드와 전통의 상징

이탈리아 그랑프리는 1950년 F1 세계선수권이 시작된 이래, 유일하게 모든 시즌에 빠짐없이 개최된 상징적인 레이스입니다. 대부분 몬자(Autodromo Nazionale Monza) 서킷에서 개최되어 왔으며, 몬자는 ‘템플 오브 스피드(Temple of Speed)’라는 별명으로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알려져 있습니다. 몬자는 1922년에 개장되어, 현재 사용되는 F1 트랙 중 가장 오래된 서킷 중 하나이며, 트랙 레이아웃 또한 수차례의 변화 끝에 현재의 초고속 구조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1970년대 이전까지는 뱅크(경사진) 구간이 포함된 순환형 트랙도 사용되었는데, 이는 현재 안전 기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위험성을 안고 있었기 때문에 역사적인 의미로만 남아 있습니다. 이 서킷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페라리이며,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서의 우승은 항상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메르세데스, 레드불, 그리고 맥라렌 등의 강팀들도 꾸준히 몬자에서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트로피를 차지해왔습니다. 특히 2020년, 알파타우리의 피에르 가슬리가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준 경기, 그리고 2021년 맥라렌의 1-2 피니시도 몬자에서 나왔습니다. 이처럼 이탈리아 GP는 매년 예측을 뒤엎는 결과가 나올 만큼 드라마틱한 레이스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몬자 서킷 셋업 전략: 다운포스 최소화와 직선 속도 극대화

몬자 서킷의 가장 큰 특징은 초고속 직선 구간이 많다는 점입니다. 전체 서킷의 평균 속도는 250km/h를 상회하며, 이는 모든 F1 트랙 중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이 때문에 팀들은 몬자에 들어올 때 최소 다운포스 셋업(minimum downforce setup)을 선택합니다. 이는 차체의 저항을 줄여 직선 속도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셋업은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브레이킹 존이나 코너 진입에서는 차량이 매우 불안정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몬자의 주요 코너인 로지아(1-2번 시케인), 레지오네(4-5번 시케인), 아스카리(8-10번 코너)는 고속 이후 급제동이 필요한 지점으로, 브레이크 냉각과 차량의 밸런스가 핵심입니다. 또한 팀들은 몬자 GP 주간에 맞춰 전용 리어윙, 브레이크덕트, 플로어 파츠를 별도로 준비해 오기도 하며, 몬자 특화 셋업은 일반 시즌 셋업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DRS(가변 리어윙)를 사용할 수 있는 긴 직선 구간에서는 오버테이크가 자주 일어나며, DRS 기차가 형성되면 순위 유지 혹은 역전이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예선 성적 확보는 매우 중요하며, Q3에 진출한 드라이버들이 slipstream(슬립스트림)을 최대한 활용해 랩타임을 끌어올리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몬자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최소한의 다운포스에서 최대한의 그립을 유지하는 섬세한 셋업 능력, 그리고 예선 한 방의 속도가 승부를 가르는 핵심이 됩니다.

레이스 전략: 타이어, 피트스탑, 사고 변수까지

이탈리아 GP는 다른 서킷에 비해 타이어 마모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팀은 1스탑 전략을 기본으로 설정합니다. 소프트-하드 또는 미디엄-하드 조합이 일반적이며, 타이어를 오래 유지하면서 한 번의 피트스탑만으로 전체 레이스를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몬자는 고속 충돌 가능성이 높은 서킷이기 때문에 세이프티카(SC) 또는 가상 세이프티카(VSC)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이러한 변수는 전략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으며, SC 상황에서 피트를 들어가는 ‘운 좋은’ 드라이버는 큰 포지션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레이스 초반 스타트는 로지아 시케인에서의 혼전으로 인해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점이며, 특히 첫 바퀴에 리타이어가 발생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팀과 드라이버는 첫 바퀴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클린 스타트를 목표로 하며, 중위권에서는 자리를 지키는 것이 핵심 전략이 되기도 합니다. 몬자에서 가장 인상적인 전략적 무브는 언더컷보다 오버컷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직선 위주의 서킷에서는 타이어가 식기 쉬워, 새 타이어로도 빠르게 랩타임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서 나가는 드라이버가 레이스를 지배하기 쉬운 코스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결국 이탈리아 GP의 전략 키워드는 "예선 결과", "SC 변수", "타이어 관리", 이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으며, 이 요소들을 얼마나 유연하게 활용하느냐가 승부의 열쇠가 됩니다.

 

F1 이탈리아 GP는 단순한 레이스가 아닌 역사와 전통, 그리고 전략의 집약체입니다. 몬자라는 특별한 서킷은 극단적인 셋업과 빠른 판단을 요구하며, 매년 예측 불가능한 결과로 팬들의 심장을 뛰게 만듭니다. 속도전의 끝을 보여주는 몬자 GP. 다가오는 시즌에는 또 어떤 새로운 챔피언이 이곳을 지배하게 될지, 그 결과를 함께 지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