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 캘린더에서 중동 지역은 이제 시즌 초중반과 후반을 책임지는 핵심 개최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대표적인 세 곳—카타르 루사일 서킷,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스트리트 서킷—은 각기 다른 특징과 전략적 변수들을 지니고 있어 드라이버와 팀에게 고유한 도전 과제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세 중동 서킷의 트랙 특성, 경기 운영, 전략적 요소 등을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랙 구조와 난이도 비교 (카타르, 아부다비, 사우디)
먼저 트랙 구조 측면에서 세 서킷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카타르 루사일 인터내셔널 서킷은 고속 코너가 중심이 되는 ‘모터사이클 기반’ 설계로, 코너링 밸런스와 타이어 관리가 핵심입니다. 트랙 길이는 약 5.4km, 총 16개 코너로 구성되며 비교적 넓고 평탄한 구조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합니다. 야간 경기가 기본으로 진행되어 기온 변화에 대한 대응이 중요합니다.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 서킷은 시즌 마지막 경기로 자주 활용되며, 2009년부터 F1을 개최해온 중동 F1의 대표 서킷입니다. 총 5.281km 길이의 트랙은 고속 직선과 복잡한 기술 코너가 혼재된 구조로, 2021년 개보수를 통해 추월이 더 쉬워지도록 개선되었습니다. 특히 트랙 마지막 구간은 호텔과 마리나 주변을 통과해 시각적으로도 인상적입니다. 사우디 제다 스트리트 서킷은 2021년 신설된 도시형 서킷으로, 중동에서는 가장 빠른 평균 속도를 자랑합니다. 트랙 길이는 약 6.1km로 세 서킷 중 가장 길으며, 총 27개 코너가 있어 복잡도도 최고 수준입니다. 시가지 트랙 특성상 가시성이 낮고, 가드레일이 가까워 사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요약하면, - 카타르는 고속 코너 중심 안정형 서킷, - 아부다비는 전통적 밸런스형 서킷, - 사우디는 속도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스트리트 서킷으로 구분됩니다.
전략적 변수와 타이어 관리 (타이어, 피트전략)
중동 서킷의 또 다른 공통점은 기온과 트랙 온도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낮에는 40도에 육박하는 온도가 가능하며, 대부분 야간 경기를 선택해 온도 리스크를 줄이려 합니다. 그러나 세 서킷 모두 트랙 표면과 타이어 마모 양상이 다릅니다. 카타르 루사일은 트랙 마찰이 비교적 낮아 타이어 그립을 잡는 데 시간이 걸리며, 첫 몇 랩 동안 타이어 워밍업이 핵심입니다. 미디엄~소프트 타이어 조합이 자주 사용되며, 타이어 데그라데이션이 일찍 오는 편이어서 피트 전략에 따라 순위가 크게 변동됩니다. 아부다비는 트랙이 넓고 브레이킹 존이 명확해 언더컷과 오버컷 전략이 모두 유효합니다. 특히 1스톱 전략이 자주 선택되며, 트랙의 개선 이후 타이어 마모가 예전보다 줄어든 점도 고려 대상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섹터가 느리기 때문에 트래픽에 갇히면 타이어 과열이 빠르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사우디 제다는 고속 주행이 많지만 스트리트 특성상 트랙이 불규칙하며, 타이어 마모보다 사고 발생이 변수입니다. SC(세이프티카)나 VSC(가상 세이프티카) 상황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피트 전략이 유연해야 하며, 무계획적 피트 인도 오히려 이득이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전반적으로, - 카타르는 타이어 소모 중심의 피트 전략, - 아부다비는 정통적 예측형 피트 전략, - 사우디는 변수 중심의 반응형 피트 전략이 필요합니다.
관람 포인트와 팬 경험 비교 (야경, 추월, 서라운드)
세 서킷은 관람 환경 측면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카타르 루사일 서킷은 사막 한가운데에 위치한 독립형 트랙으로, 관람석 규모는 다소 작지만 트랙 전체가 인공조명으로 균일하게 밝아 야간 경기의 몰입감이 매우 높습니다. 트랙 설계상 전체 구간의 시야 확보가 뛰어나 관중 입장에서 추월 장면을 직접 보기에도 좋습니다.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는 가장 화려한 관람 환경을 자랑합니다. 인공섬 위에 지어진 트랙으로, 호텔, 요트 마리나, 야경 조명이 어우러지며 ‘F1 축제’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VIP 관람 패키지와 주변 엔터테인먼트가 풍부해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도 인기 있는 서킷입니다. 사우디 제다는 스트리트 서킷 특성상 시야 확보가 다소 제한되지만, 바다와 도시 배경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야간 경기로 펼쳐지며 드라이버의 라이트 브레이킹 장면이 극적인 연출을 만들고, 추월보다는 근접 전투 중심의 장면이 많이 포착됩니다. 또한, 티켓 가격과 접근성 면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 카타르는 가성비 중심, - 아부다비는 프리미엄형, - 사우디는 신흥 매력형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카타르, 아부다비, 사우디—이 세 중동 서킷은 각각의 지리적, 기술적, 전략적 특징을 통해 F1 경기의 다양성과 복잡성을 보여줍니다. 트랙 구조, 피트 전략, 관람 환경 모두 다르기 때문에 매년 세 경기 모두를 시청하면 서로 다른 레이스 경험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번 시즌, 중동 F1 3연전의 차이를 비교하며 더욱 깊이 있는 관전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