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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캐나다 그랑프리 프리뷰 (세팅 및 전략 등)

by papajuju 2025. 11. 17.

F1 캐나다 그랑프리

 

캐나다 그랑프리는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기계적 그립과 공력 균형, 그리고 브레이크 내구성이 모두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서킷으로 알려져 있다. 서킷질브뇌는 긴 직선과 날카로운 감속 구간이 반복되는 독특한 구조를 지니며, 이로 인해 팀들은 시즌 전체에서 보기 힘든 혼합형 세팅을 적용한다. 본 글에서는 캐나다 GP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세팅 철학, 공력 설계 방향, 그리고 브레이크 기술적 요구사항을 전문적으로 해설하며, 각 요소가 레이스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단계별로 분석한다.

세팅 전략: 직선과 감속의 절묘한 균형

캐나다 GP 세팅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세팅’이다. 완전한 고다운포스와 저다운포스의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특히 서킷질브뇌는 직선에서의 속도 손실이 곧바로 추월 위협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저항 감소는 필수적이지만, 동시에 코너 진입에서의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랩타임이 크게 흔들린다. 이러한 이유로 팀들은 리어윙을 지나치게 낮추지 않으면서도 공기저항을 최대한 줄이는 방향을 추구한다. 대표적인 방식은 메인플레인 각도를 줄이고, 플랩 각도를 세밀하게 조정해 다운포스 대비 항력 비율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또한 노면이 매끄럽지 않아 서스펜션 세팅 역시 중요하다. 바운싱을 최소화하기 위한 중간 강도의 스프링과 감쇠 조합이 선호되며, 특히 코너 탈출 시 트랙션 손실을 막기 위해 리어 서스펜션의 세팅을 정교하게 튜닝한다. 노면 온도 변화가 심한 캐나다 특성상 차량의 기계적 밸런스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므로, 팀들은 프랙티스 세션에서 연속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 뒤 세팅의 안정 범위를 넓히는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세팅은 단순히 속도 확보를 넘어, 타이어 마모 억제와 브레이크 냉각 효율에까지 영향을 주어 전체 레이스 전략을 크게 좌우한다.

공력 설계: 직선 효율과 안정성의 기술

캐나다 GP에서 공력의 관건은 ‘항력 대비 실속’이다. 직선 길이가 길지만 모나코처럼 정교한 코너링에서 고다운포스가 강하게 요구되는 서킷은 아니다. 다만 감속 구간의 브레이킹 안정성 확보를 위해 전면 공력의 균형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 팀들은 프런트윙의 플랩 각도를 적절히 낮추면서도 조류 흐름을 제어하는 보조 요소들로 다운포스를 보완한다. 이때 사이드포드의 냉각 통로 설계 역시 중요한데, 브레이크 냉각 필요성 때문에 통로를 넓히면 항력이 증가하고, 좁히면 냉각이 부족해지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팀들이 주로 선택하는 방식은 공력 흐름이 방해받지 않도록 상단 입구 형태를 매끄럽게 구성하되, 내부에서는 확장된 냉각 챔버를 적용해 효율을 유지하는 구조다. 특히 DRS 효율이 크게 작용하는 서킷이기 때문에 리어윙 플랩의 변화 폭이 큰 설계를 채택하는 팀이 경쟁력이 높다. DRS를 열었을 때의 항력 감소율이 높아야 직선 최고속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추월과 방어 모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동시에 공력 균형이 차체 후미에 치우치지 않도록 절묘하게 조정해야 하며, 공력 중심이 불안정할 경우 감속 구간에서 언더스티어 또는 오버스티어가 심하게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캐나다 GP의 공력 설계는 단순한 직선 속도 확보가 아닌 전체 트랙 밸런스를 고려한 ‘분배형 공력 시스템’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브레이크 기술: 내구성과 냉각이 승부를 결정

캐나다 그랑프리는 F1 캘린더에서 브레이크 부담이 가장 큰 서킷 중 하나다. 특히 고속 직선 후 급감속 코너가 반복되기 때문에 브레이크 온도가 정상 범위를 초과하기 쉽고, 패드 및 디스크 마모량이 매우 빠르게 증가한다. 이로 인해 팀들은 캐나다 GP에서 가장 큰 냉각 덕트를 사용하며, 이는 구조적으로 공력에서 손해를 보게 만든다. 냉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덕트 내부의 통로를 다단 구성으로 설계하고, 외부 공력 흐름에 최소한의 지장을 주도록 유선형 덮개를 함께 사용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에서 특히 중요한 부분은 ‘열 안정성’이다. 브레이크가 과열되면 페이드 현상이 발생해 제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반대로 온도가 과도하게 낮아지면 카본 디스크의 마찰 특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않아 제동 반응이 둔해진다. 따라서 팀들은 프랙티스 세션에서 다양한 공회전 테스트를 진행해 최적 온도 범위를 설정하고, 레이스 상황에서도 드라이버가 브레이크를 적극적으로 예열하거나 냉각 구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을 조정한다. 또한 리어 브레이크는 MGU-K의 회생 제동량과 직접적으로 연동되기 때문에, 에너지 회수 시스템 맵핑도 레이스 성능에 주요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고도의 브레이크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마지막 랩까지 일정한 제동 성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는 코너 진입 안정성과 트랙 포지션 유지에 직결된다.

 

캐나다 그랑프리는 단순히 직선이 많고 추월이 쉬운 서킷이라는 오해와 달리, 세팅·공력·브레이크 모두가 고도의 기술적 균형을 요구하는 복합 난이도 레이스다. 효율적인 세팅 조합, 항력 대비 다운포스 최적화, 그리고 극한 제동 구간을 버티는 냉각 시스템의 조화를 이뤄낸 팀만이 경쟁력 있는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캐나다 GP를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단순한 경기 감상이 아니라 기술적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함께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