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불 기술 총괄직을 떠난 애드리안 뉴이를 둘러싸고 ‘어느 팀이 그의 다음 목적지가 될 것인가’는 F1 패독의 가장 큰 관심사다. 최근 애스턴마틴이 뉴이와 구체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2026년 대규모 규정 변경을 앞둔 F1에서 그의 행선지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본문에서는 뉴이의 협상 현황, 애스턴마틴의 전략적 의도, 그리고 2026 시즌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을 살펴본다.
뉴이는 왜 새로운 도전을 찾는가?
애드리안 뉴이는 F1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공기역학자이자 엔지니어다. 윌리엄스–맥라렌–레드불을 거치며 총 12회의 월드 챔피언십을 설계한 그는 현대 F1의 ‘기술적 기준’을 만든 인물로 평가된다. 하지만 2024년, 뉴이는 돌연 레드불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는 단순한 퇴임이 아니었고, 그는 스스로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어두고 싶다”고 밝히며 F1 잔류 가능성을 평범하게 넘긴 상태로 유지했다. 그가 떠난 레드불 내부에는 팀 정치, 조직 변화, 경영진 갈등 등 불안 요소가 있었고, 뉴이는 기술적 자유도가 줄어드는 상황을 부담스럽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불이 RBPT 파워유닛 개발에 집중함에 따라 그가 집중하던 순수 공기역학 프로젝트가 상대적으로 비중을 잃었다는 분석도 등장했다. 또한 뉴이는 지금까지 규정 변화가 있을 때마다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는데, 그 패턴은 1998·2009·2014·2022 시즌 모두 동일하게 반복되었다. 그런 점에서 2026년이라는 새로운 규정 개편은 그에게 ‘또 한 번의 전성기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뉴이는 단순히 자유를 얻기 위해 팀을 떠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술 철학을 다시 펼칠 수 있는 새로운 무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가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는 곧 2026년 F1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
애스턴마틴은 왜 뉴이를 원하나?
애스턴마틴은 2026년을 ‘프로젝트 재도약’의 해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혼다 파워유닛(2026~) 협력을 기반으로 팀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며, 실버스톤 공장의 신공장 가동, 시뮬레이터 및 CFD 업그레이드 등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 팀이 가진 가장 큰 부족 요소는 바로 ‘기술적 철학의 중심축’이다. 로렌스 스트롤은 뉴이를 영입하기 위해 극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레이싱 역사상 최고 수준의 계약 옵션과 기술적 자유를 제시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뉴이가 원하는 경우 별도의 개발 셀을 구성해줄 의향도 있다고 한다.
애스턴마틴이 뉴이를 원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 2026년 규정에 대한 통찰력 확보 – 새 규정은 공기역학 + 파워유닛의 통합 개념이 중요해지기 때문에, 뉴이 같은 통합형 설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 팀 문화 및 개발 철학의 중심 구축 – 현재 애스턴마틴의 개발 방향은 빠르게 진전하지만 일관성이 부족하다. 뉴이는 ‘한 팀의 철학’을 만들어주는 인물이다.
- 페르난도 알론소와의 시너지 – 알론소는 뉴이를 공개적으로 “F1 최고의 디자이너”라 부르며 합류를 강하게 원하고 있다. 2026 시즌 알론소–뉴이 조합은 사실상 판도를 바꿀 조합으로 평가된다.
뉴이 또한 애스턴마틴과의 회동을 인정했으며, “흥미로운 제안이 있었고, 대화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뉴이가 어느 팀에 가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2026 경쟁 구도
2026년 F1은 엔진 기술 비중 확대, MGU-H 폐지, 전기 에너지 비중 강화, 공기역학 다운포스 감소 등 여러 구조적 변화가 있는 ‘대격변의 해’다. 이 규정 전환에서 승리하는 팀은 향후 3~5년간 절대적 경쟁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뉴이가 어느 팀을 선택하느냐는 단순한 ‘이적 뉴스’가 아니다. 이는 사실상 F1 권력 지도의 재편을 의미한다.
애스턴마틴을 선택할 경우
애스턴마틴은 혼다 PU와 뉴이의 공기역학 설계가 결합되며 2026년 가장 강력한 신흥 우승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팀의 대규모 투자가 완성 단계에 있고, 구조 또한 뉴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페라리로 갈 경우
페라리는 전통적으로 뉴이를 수차례 영입하려 시도했다. 2026년에는 캠프 구조도 정리되어 뉴이가 원하면 곧바로 기술 책임을 맡을 수 있다. 하지만 내부 정치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며, 이는 뉴이가 선호하지 않는 환경이다.
메르세데스로 갈 경우
토토 울프는 뉴이를 ‘가장 존경하는 사람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협상 가능성을 인정했다. RB19~RB20의 지배력 이후 메르세데스는 2026년을 통한 역전이 절실한 팀이기도 하다.
맥라렌 선택 가능성
뉴이의 과거와 인맥 면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팀이지만, 현재 맥라렌은 기술 구조가 안정되어 있어 뉴이가 ‘절대적 통제권’을 갖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즉, 뉴이의 행선지는 2026 시즌의 성적 표를 사실상 미리 결정지을 전략적 선택이 될 것이다.
애드리안 뉴이는 단순한 기술 감독이 아니다. 그는 F1 규정이 바뀔 때마다 판도를 뒤집어온 ‘넘버원 설계자’다. 이번 2026 규정 전환 시점에서 그의 선택은 F1 전체에 파급력이 있는 사건이며, 팀 하나의 명운뿐 아니라 경쟁 구도의 방향까지 좌우할 것이다. 애스턴마틴은 지금까지 그가 원하는 기술적 자유와 개발 자본을 갖춘 몇 안 되는 팀이며, 그의 철학을 구현할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뉴이는 어디까지나 “내가 편안하게 일할 수 있는 팀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 말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어느 팀을 선택하든, 2026년은 다시 한 번 뉴이가 중심에 서는 시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의 결정은 F1의 미래를 몇 년 앞당길 만큼의 충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