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 공식 타이어 공급사 피렐리는 최근 2026 시즌부터 적용될 새로운 타이어 컴파운드 전략을 발표하며, 기존의 초연질 타이어 C6를 폐지하고 전체 구조를 재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타이어 성능의 일관성, 안전성, 그리고 레이스 전략 다양성 확보를 위한 중요한 변화로 평가된다. 본문에서는 피렐리의 결정 배경, C6 폐지의 의미, 그리고 향후 2026 시즌을 준비하는 타이어 전략의 전환점을 분석한다.
C6 컴파운드 폐지: 왜 사라지게 되었나?
피렐리는 그동안 C0부터 C6까지 총 7가지의 드라이 타이어 컴파운드를 운영해왔다. 이 중 C6는 가장 부드러운 초연질 타이어로, 이론적으로는 가장 높은 그립을 제공하지만 내구성이 낮아 특정 조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실제 시즌 운영에서 C6는 단 한 번도 실전에 사용되지 않았고, 대부분의 팀과 드라이버는 C4~C5 컴파운드 내에서 전략을 구사하는 데 집중했다. 피렐리는 이에 따라 C6의 실효성 부족을 인정하고 2026 시즌부터 공식적으로 해당 컴파운드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숫자 축소가 아니라, 타이어 개발 방향이 '극한 성능'보다 '균형과 일관성'을 더 중시하는 쪽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레이스 운영에 있어 너무 극단적인 타이어는 전략적으로도 부담이 되며, 타이어 마모가 지나치게 빠른 경우 피트스탑 횟수 증가와 사고 위험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이다. C6는 F1 역사상 보기 드물게 '한 번도 사용되지 않은 정식 타이어'로 기록되며, 피렐리는 앞으로 실제 경기에서의 활용 가능성이 높은 범위 내에서만 컴파운드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는 기술적 실험보다 경기 운영과 흥행 요소를 동시에 고려한 현실적 결정으로 볼 수 있다.
2026년을 겨냥한 피렐리의 새로운 전략
2026 시즌은 F1 규정 전환의 해다. 새롭게 도입될 파워 유닛, 에어로다이내믹 규정 변경, 차량 중량 감소 등 여러 기술적 변화에 맞춰 타이어 역시 완전히 새로운 역할을 요구받게 된다. 이에 피렐리는 기존의 컴파운드 체계를 단순화하고, 각 타이어가 보다 명확한 성격을 가지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서 피렐리는 앞으로 사용할 타이어는 C0~C5의 6종이며, 각각의 타이어는 더 뚜렷한 차이를 가지게 된다. 과거에는 C1과 C2, 혹은 C4와 C5가 실제 성능 차이가 크지 않아 팀 전략상 큰 변화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각 컴파운드 간 차이가 확실히 구분되어 더 다양한 전략적 선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피렐리는 새로운 타이어의 내구성과 워밍업 성능을 동시에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저온에서의 그립 회복 속도 개선, 타이어 마모 곡선의 완만화, 과도한 과열 방지 등의 기술이 도입된다. 이는 2026년부터 도입될 저출력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도 관련이 깊다. 차량이 가볍고 회생제동 시스템이 강화되면, 타이어에 가해지는 압력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피렐리는 이러한 기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5 시즌부터 사전 테스트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주요 팀들과의 공동 테스트도 계획 중이다. 이러한 사전 준비는 2026 시즌 개막 전까지 타이어 신뢰성과 전략 다양성을 보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레이스 전략과 팬 경험에 미치는 영향
피렐리의 이번 조치는 단지 기술적 사안이 아니라, F1 전체의 레이스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컴파운드 구조의 조정은 피트스탑 전략, 타이어 관리 방식, 드라이버의 주행 스타일까지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내구성이 강화되고 성능 차이가 분명해지면, 팀들은 기존보다 더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현재는 대부분의 경기에서 미디엄-하드 전략이 주를 이루며, 소프트 타이어는 퀄리파잉에만 사용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새 타이어 체계에서는 소프트 타이어의 활용도와 생존 시간이 길어지면, 실제 레이스 초반이나 리스타트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선택이 가능해진다. 이는 경기 중 추월 기회가 늘어나고, 전체적인 박진감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또한 타이어 마모가 완만해지면, 초반에 공격적인 주행을 시도하는 드라이버들이 더 많아질 수 있으며, 그만큼 다양한 전략 싸움과 의외의 결과도 자주 나올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팬들에게는 더 풍성한 볼거리와 예측 불가능한 전개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피렐리의 이번 결정은 단순한 규정 변경이 아닌, F1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 타이어 하나의 변화가 레이스 전체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피렐리의 C6 폐지와 컴파운드 개편은 단순한 숫자의 변화가 아니다. 이는 F1이 추구하는 ‘더 나은 레이싱’과 ‘더 큰 관객 몰입도’를 위한 전략적 전환점이다. 기술적 신뢰성과 경기 운영의 균형, 전략적 다양성 확보는 F1이 미래에도 최고의 모터스포츠로 남기 위한 필수 조건이며, 피렐리는 그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타이어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다. 그것은 레이스의 흐름을 결정짓는 변수이며, 피렐리의 선택은 앞으로 F1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