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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NEWS F1 도심 서킷, MotoGP도 달릴 수 있을까

by papajuju 2025. 12. 3.

도심 서킷

 

MotoGP의 CEO 카멜로 에스펠레타는 최근 인터뷰에서 "일부 F1 도심 서킷을 MotoGP에서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도심 서킷은 그간 F1의 흥행 요소로 자리 잡아왔지만, 바이크 레이싱 특성상 적용에는 다양한 변수와 논의가 필요하다. 본문에서는 에스펠레타의 발언이 가진 의미와 MotoGP가 도심형 서킷을 도입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변화, 그리고 양 시리즈 간 협업 가능성까지 심층 분석한다.

도심 서킷, 왜 MotoGP가 관심 갖는가?

도심 서킷은 전통적으로 F1의 고유한 무대 중 하나였다. 모나코, 싱가포르,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등 세계적인 도시의 중심을 배경으로 경기를 펼치며 도시의 랜드마크와 레이스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장면을 연출해왔다. 이 방식은 관중 접근성을 높이고, 도시 마케팅 효과도 극대화하는 장점이 있어 F1 흥행에 큰 기여를 해왔다. MotoGP는 이러한 F1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인 서킷 위주의 운영이 가져오는 고정적인 팬층 외에, 도시 중심에서 열리는 이벤트를 통해 새로운 시장과 관객층을 유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젊은 세대와 비전통적 모터스포츠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콘텐츠 전략의 일환으로 도심 서킷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MotoGP CEO 에스펠레타는 “우리는 항상 새로운 도전을 고려해왔다. 일부 F1 서킷은 MotoGP에서 사용하는 데도 적합할 수 있다”며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MotoGP가 글로벌 흥행과 포지셔닝 강화를 위해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실제 도입 가능성, 기술적/안전적 장벽은?

바이크 레이싱은 자동차 레이싱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의 안전 기준과 트랙 설계가 요구된다. 자동차는 바디와 코크핏이 운전자를 보호하지만, 바이크는 드라이버가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 낙차나 충돌에 대한 위험도가 훨씬 높다. 따라서 도심 서킷을 바이크 경기에 적용하기 위해선 몇 가지 중대한 기술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 첫째, 런오프 존(도심에서의 안전 구역)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도심 서킷은 공간 제약으로 인해 충분한 탈출구나 충격 완화 구조를 갖추기 어렵다. 이는 고속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한 위험을 크게 증가시킨다. 둘째, 노면 상태의 일관성 문제다. 일반 도심 도로는 서킷만큼 매끄럽지 않으며, 맨홀, 페인트 라인, 배수구 등은 바이크 주행에 큰 장애물이 된다. 셋째, 관중 및 시설 인프라 문제도 있다. 도심 내에서는 넓은 패독, 피트 시설, 헬기 의료 이송 등의 시스템을 설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기 운영의 복잡성이 크게 늘어난다. 실제로 과거 F1 도심 서킷조차 이러한 인프라 확보를 위해 수십 개월의 준비 기간을 필요로 했다. 에스펠레타 역시 이런 현실을 인지하고 있다. 그는 "현실적인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도심 서킷이 있다면 고려할 것이고, 일부 F1 서킷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언급했다. 따라서 전면적 도입보다는 '파일럿 이벤트' 형식의 제한적 도입이 우선 고려될 가능성이 크다.

F1과 MotoGP의 협업, 새로운 시대의 가능성

흥미로운 점은 이 논의가 단순히 MotoGP 내부의 전략에 그치지 않고, F1과의 협업 구조로도 확장될 수 있다는 점이다. 두 시리즈 모두 글로벌 모터스포츠의 중심이지만, 운영사 및 중계, 프로모션 전략에서 큰 차이를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Liberty Media의 공격적 확장과 Dorna의 시장 재정비 전략이 맞물리면서 양 측이 전략적으로 손잡을 가능성도 열리고 있다. F1 서킷을 MotoGP에서 활용한다는 것은 물리적 공유 이상의 상징성을 가진다.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모터스포츠 통합 브랜딩'이 가능해지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시장을 넘어 미주, 중동, 아시아 시장까지 확대하려는 모터스포츠 전체의 흐름 속에서, 양 시리즈의 협업은 마케팅, 투자, 방송 영역에서도 긍정적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F1이 최근 성공적으로 런칭한 라스베이거스 GP 서킷은 도시 중심에서 개최되는 하이퍼 이벤트로, 막대한 관광 수익과 글로벌 중계 효과를 얻고 있다. 만약 이와 유사한 형태로 MotoGP가 진행된다면, F1의 기존 인프라와 방송 파트너를 공유하면서도 바이크 특유의 스릴을 더한 새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제공할 수 있다. 다만, 협업이 실제로 성사되기 위해선 규정의 정비, 스폰서 충돌 해소, 운영 시간대 조율 등 세부 사항 조율이 필요하며, 이는 양 리그의 중장기 계획 하에 실현 가능할 것이다.

 

MotoGP가 F1 도심 서킷 도입을 공식 언급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모터스포츠 업계는 큰 변화의 조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곧바로 실현될 수 있는 전략은 아니다. 기술적 장벽, 안전 문제, 인프라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으며, 기존 팬들과의 소통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할 수 없는 이유'보다 '도전해볼 이유'를 찾는 자세가 MotoGP의 글로벌화에 새로운 길을 열 수 있다. 현실적 제약 속에서도 가능한 방식으로 도심 서킷을 실험하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콘텐츠 포맷과 협업 구조가 나타난다면, MotoGP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